詩골

오매불망

방장산두류산 2019. 10. 4. 18:35

볕 한 줌 없는 얼어붙은 겨울 땅에
그대 몸이랑, 그대 내게 준 마음을 묻고
그대 이름마저
쉰 바람에 묻고 돌아오는 길은
정녕 이 세상 길이 아니었네

사람의 일이라 사랑에도 얼룩이 지고
아물지 않는 상처를 서로에게 남긴 채
나는 살아서, 그대는 죽어서
이별을 안부처럼 묻는가

오래된 생채기에 살 오르 듯
이 겨울 바람 속에 묻어 둔
그대 이름 이제서야 돌아와
내 숨 가쁜 천식이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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