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내대골 외가 찾아
버스 타고 이십리 내려서 십리길
상급생인 누나는
큰 소주병을 자꾸 놓치고
사탕 한 봉 달랑 든 나는
길을 종종 놓쳤다
쇠똥 개똥 말라붙은 비포장길
굽이굽이 돌 때마다 새 길 열치던
길라잡이 송장메뚜기 길 감춘지 오랜데
오늘 문득 찾아간
아스팔트길 옆 옛 외가터
굴러온 바위에 앉은 송장메뚜기 하나
나처럼 손 붙고 발 묶인 채
바위 속 길을 연다 검버섯 되어
지리산 내대골 외가 찾아
버스 타고 이십리 내려서 십리길
상급생인 누나는
큰 소주병을 자꾸 놓치고
사탕 한 봉 달랑 든 나는
길을 종종 놓쳤다
쇠똥 개똥 말라붙은 비포장길
굽이굽이 돌 때마다 새 길 열치던
길라잡이 송장메뚜기 길 감춘지 오랜데
오늘 문득 찾아간
아스팔트길 옆 옛 외가터
굴러온 바위에 앉은 송장메뚜기 하나
나처럼 손 붙고 발 묶인 채
바위 속 길을 연다 검버섯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