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골

꽃 지고 봄

방장산두류산 2019. 10. 4. 18:30

노란 산수유 꽃이 피었다 개나리도
피었다 붉은 동백꽃과 진달래도 피었다
하얀 목련이 피고 벚꽃도 피었는데
꽃잎만 매달렸다 나무가 없다
사방이 생을 꽃 피우는데 심혈을 기울이는
사람, 꽃구경하는 사람뿐이다
가지치기 당한 길가의 개나리 목련
축제장에 줄 선 산수유 진달래 벚나무들
꽃이 다가 아니고 피는 게 다가 아니다
봄이 진 계절에는 버려진 듯 사는 것들이여
이제는 나무에서 피는 꽃이 아닌 사는 꽃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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