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골

칼바위

방장산두류산 2019. 10. 4. 11:04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산 208번지

지리산 천왕봉 오르다 보면

옛 장승들의 전쟁에서 버려진

바위칼 하나 꼽혀 있다



예서 즐거운 사람들은 바위구경을 하고

슬픈 사람들은 바위와 이야기 나누고

고독한 사람들은 바위의 이야기를 듣는다



봄철 살바람 칼바위 끝에 돌면

함부로 말하는 나무들의

수천 수만 혀를 다스리기 위해

지리산이 칼을 뽑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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