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골

제석봉 고사목

방장산두류산 2019. 10. 4. 11:01

머리 허연 촌로들 모여 앉은 지리산 제석봉

어린것들은 죄다 어미 찾아 산 아래 마을로 가고

푸른 산 폭신한 잠자리 위 치매든 햇살만 졸고 있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살리라


먼 바다 내려보며 몸 가누던 고사목들

서로 엮은 어깨를 풀어버리면 한세상 경계가 흐트러질까


앉지도 눕지도 못하고 저리 한 백년 저승 몫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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