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골

남명선생 묘소에서

방장산두류산 2019. 10. 2. 21:00

남명선생 묘소 옆에서 나는
깨진 기왓장에다
모난 돌로 낙서를 했다

나 지금 깨진 세상 속으로
모난 생각 하나 들고 간다

총탄 자국 선명한
비석 뒤에서
팔 잘린 소나무 하나 찔끔
찔끔 송진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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