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내 동시

강물 위에 쓰는 편지

방장산두류산 2019. 10. 8. 08:35

하늘나라로 가신

엄마에게 보내려고

집게손가락으로

강물 위에 편지를 쓴다

 

강물은

뒤에 쓴 글이

앞에 쓴 글과 겹쳐질까 봐

글을 쓰자마자

잔물결로 지워준다

 

내 마음 누가 훔쳐볼까 봐

얼른 물결로 편지를 접어

품속 하늘우체통에 넣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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