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내 동시

꿈꾸는 섬

방장산두류산 2019. 10. 8. 08:35

먹구름 자욱하여

달님도 없는 밤바다

초저녁부터 검은 이불을 덮고 잠 든

꼬마섬

오늘 밤에는 꼬마섬도 무서운 꿈을 꾸겠네

악몽에 깜짝 놀라 오줌을 갈기고

검은 이불 위에 지도도 그리겠네

바람에 밀려간 짠 냄새에

코를 벌름거리는 바닷가 아이들 몰래

조가비 같은 작은 손으로

파도 거품을 내어

오줌에 젖은 이불도 빨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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