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내 동시
할머니는
마당 한가운데 서있는 감나무를
누렁이처럼 키우신다
어느 날
감을 주렁주렁 달고
훌쩍 달아나기라도 할까봐
감나무 목에 줄어 매어
집 기둥에 묶어서 키우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