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내 동시

자전거와 한삼덩굴

방장산두류산 2019. 10. 8. 08:29

이웃 할머니 집 담벼락에

 

한 달째 기대어 서있는

 

주인 없는 자전거를

 

한삼덩굴이 타고 가려고해요

 

 

 

안장에 올라 중심을 잡고

 

가녀린 손으로 핸들을 쥔 채

 

큰 줄기로 페달을 밟아보는 한삼덩굴

 

 

 

하지만

 

마음만 동네 열두 바퀴

 

 

 

바람이 뒤를 밀어주어도

 

자전거는 꼼짝도 안 합니다

 

주인이 오지 않으면

 

 

 

'내가 좋아하는 내 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소리  (0) 2019.10.08
내가 그린 집  (0) 2019.10.08
할머니와 감나무  (0) 2019.10.08
밤여울  (0) 2019.10.08
파도꽃을 찾아서  (0) 2019.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