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내 동시
이웃 할머니 집 담벼락에
한 달째 기대어 서있는
주인 없는 자전거를
한삼덩굴이 타고 가려고해요
안장에 올라 중심을 잡고
가녀린 손으로 핸들을 쥔 채
큰 줄기로 페달을 밟아보는 한삼덩굴
하지만
마음만 동네 열두 바퀴
바람이 뒤를 밀어주어도
자전거는 꼼짝도 안 합니다
주인이 오지 않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