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내 동시

집 꾸미는 날

방장산두류산 2019. 10. 4. 19:34

오늘은 우리 집이 속옷 갈아입는 날


새 벽지 바르고 새 장판 깔려고


물건을 집밖에 내놓았더니




“이 탁자 가져가도 됩니까?”


“저 책장 가져가라고 내놓은 건가요?”


묻는 사람들이 많아서




아빠는 


‘잠시 집을 꾸미기 위해 내놓은 짐입니다


다니시는데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큰 글씨로 써 붙였다




나도 집밖으로 나온 난초와


싹을 틔운 양파를 위하여


‘식물 여러분 불편하게 해드려서 미안해요


곧 예쁘게 꾸민 집안으로 모실 게요‘


아빠 모래 작은 글씨로 써 붙였다


식물들만 읽을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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