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하나를 키우고 있다
아무도 모르게 내 마음 마당에
몸도 모르는 돌 하나 키우고 있다
마음 깊숙한 구렁에
스스로 빠져들지 않기 위하여
커 가는 구렁 틀어막아줄
빛나는 차돌 하나 기르고 있다
가끔 칠흑같이 어두워지는
내 마음 헛디딤질 하지 않도록
구렁에 박혀 빛날 차돌멩이 하나
애지중지 키우고 있다
허름해지는 마음의 구멍 벌 듯
돌멩이가 돌덩이 되고 바위될 날 기다리며
빈 집처럼 텅빈 마음이
내 몸도 모르게 키우는 돌 하나
이제 제법 살이 올라
이 밤 그 돌 위에 쓸쓸히 낙엽 한 장 쉬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