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강의 다리 건너
바닷바람 세찬 양지에
무덤들만 오롯오롯 앉았다
저를 믿고 사는 사람들
굶기지 않으려 바다는
제 앉았던 자리
먹거리 남겨둔 채 썰물 지는데
젊은 날 먼 바다까지 나가
무덤을 만든 사람 원망스러워
노파는 붉어진 눈을 자꾸 문댄다
소금기가 묻어
희붉어진 무덤가 참꽃
자식 몰래 꺾어
허리춤에 차는 노파
오늘은 기어이 집까지 모시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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