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눈 내리던 날
하얀 꽃상여가 이 둑길을 지나갔다
그리운 사람 산모롱이 돌아간 뒤
꼬불꼬불 기다리는 마음도 지쳐
맥풀려 누운 오뉴월 둑길
단풍 드는 늦가을도 아닌데
저승 가는 둑길 가 가죽나무들
오늘도 붉으랑 노르랑 눈시울 적시며
꽃 치장한 채 섰다가
해질 녘 논물로 몸 씻고
산문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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