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뒷산 공동묘지를
수백 년 동안 지켜주고 섰던
큰 소나무가
재선충병에 걸려 베어지던 날
비에 젖은 산이 슬픔에 또 젖고
산비둘기만 우우 욱 욱 울어댔다
비 그친 뒤
진달래가 무덤 가까이 다가와
붉은 꽃을 피워 올렸다
오랫동안 묘지를 지켜줘서 고맙다고
마을 사람들도 녹색 천막으로
소나무의 무덤을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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