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내 동시

신문지

방장산두류산 2019. 10. 4. 19:37

나는 


바닷가 아이들의 코풀개라서


좋다




나는


할머니의 시루떡 싸개라서 좋고


건망증 심한 누나의 메모지라서


좋다




나는


아랫집 형의 밥상을 덮는


밥 수건이라서 좋고


찬 바람을 막는 벽지라서


좋다




나는 참 좋다


세상 무엇보다


집 없는 아저씨들의 이불이라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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