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누나 집 돌 절구통에서
15년째 살고 있는
눈이 툭 튀어나오고
꼬리지느러미가 길다란
촌놈 금붕어 한 마리
얼마 전
새로 사온 붕어들과 함께
큰 유리 항아리로 옮겼더니
다른 붕어들은 좋아서 야단인데
그 촌스러운 금붕어만
와당탕퉁탕 뛰쳐나오고
우당탕퉁탕 튀어 나온다
다들 키 큰 집들이 있는 도시로 떠나고
너른 땅이 있는 나라로 이민 가는데
좁은 돌 절구통만 고집하는 촌놈 금붕어
그런데 나는 왜 토박이 금붕어가 좋을까
그 촌놈 금붕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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