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골

돌을 씹다

방장산두류산 2019. 10. 4. 11:30

바람은 밤새 집 앞 연못을 파엎고

들판의 누래지는 나락들의 머리를

젖은 땅에 처박아 놓았다

나락들을 일일이 치켜들고 닦아서

햇볕으로 화장시키는


손 끝 따뜻한 사람들 틈새에서

나는 새참을 먹는다

지난 여름 앞들 논개구리들

쌀값 땅값 내린다 투석전을 벌였는지

내내 돌이 씹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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