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식토를 공들여 쌓은 봉긋한 봉분
봉우리 중 제일봉에다
한 톨의 새끼를 치는 무덤새
제 무덤인 양 봉분을 쌓고 또 올려도
죽어서는 묏등 하나 갖지
못하는 저 먼나라 무덤새
참꽃도 떼지어 날아 가버린
인적 드문 오월의 산등성이에 와 운다
슬픔을 앓아 가시 돋는 산돌배나무도
손 저어 안타까운 암적의 황혼 아래
지붕 없는 영혼들 한 둘 아니언만
선득선득 절로 멎는 걸음 어찌 할까
덩굴 엉켜 뒤척도 못하는
임자 없는 무덤 안스러워
꽃 한 송이 놓아 두는 간산길
서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