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내 동시

고드름

방장산두류산 2019. 10. 8. 08:37

사계절 맑은 물 쪼르르 흐르는

뒷산 바위에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렸다

산을 오르던 아이들이 달려들어

쪼옥 쪽 쭈웁 쭙

마른 목을 적신다

오골 오골 큰 바위 품에 안겨

갓 태어난 돼지들처럼

젖을 빠는 아이들

힐끔힐끔 서로를 쳐다보며

빙긋 방긋 웃는다

아야.”

누가 젖꼭지를 깨물었나보다

바위가 비명을 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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