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끄제 내린 비로 큰물진 뒤
중산·거림·유평·홍계 골골 짝짝 내린 물이
사람 잡는 것 보았네
물은 물만 끌고 흐를 것인데
흐름에 서툰 사람들
밤새 다 데려가 버렸네
발 시린 강을 오락가락하던 나무다리
그 질긴 옹이에 묶어놓았던
인연의 옷고름 풀리고 헤쳐진 채
아침은 또 열려
물소리 저리 높이 산을 흔들고
열길 물 속 뒤져도
흘러간 사람들 보이지 않아
강기슭 흰 달개비꽃에 앉은 여치만
물길 떠난 혼들 위해
백배 천배 무릎 접는다
그끄제 내린 비로 큰물진 뒤
중산·거림·유평·홍계 골골 짝짝 내린 물이
사람 잡는 것 보았네
물은 물만 끌고 흐를 것인데
흐름에 서툰 사람들
밤새 다 데려가 버렸네
발 시린 강을 오락가락하던 나무다리
그 질긴 옹이에 묶어놓았던
인연의 옷고름 풀리고 헤쳐진 채
아침은 또 열려
물소리 저리 높이 산을 흔들고
열길 물 속 뒤져도
흘러간 사람들 보이지 않아
강기슭 흰 달개비꽃에 앉은 여치만
물길 떠난 혼들 위해
백배 천배 무릎 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