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낱말들은 끝을 바라고
끝에 선 글자들 첫 글귀를 아쉬워 한다
글자들의 뜨거운 만남
토씨 하나가 바뀔 때마다
무리지어 웅성거리며 축축한 몸을 말린다
글자 밖에는 여전히 눈 내리는 여백
씨알마다 따스한 옷을 입히며 쌓인다
문단속을 잘 해도
바람은 귀신같이 스며들어와
받침들의 사타구니를 차게 하고
마디마디 바람 든 관절들 오돌돌 떨며
간신히 뼈대를 유지하고 있다
피곤하다
복사되어 나오는 따뜻한 백지 위에서
활자처럼 쉬고 싶다
모든 낱말들은 끝을 바라고
끝에 선 글자들 첫 글귀를 아쉬워 한다
글자들의 뜨거운 만남
토씨 하나가 바뀔 때마다
무리지어 웅성거리며 축축한 몸을 말린다
글자 밖에는 여전히 눈 내리는 여백
씨알마다 따스한 옷을 입히며 쌓인다
문단속을 잘 해도
바람은 귀신같이 스며들어와
받침들의 사타구니를 차게 하고
마디마디 바람 든 관절들 오돌돌 떨며
간신히 뼈대를 유지하고 있다
피곤하다
복사되어 나오는 따뜻한 백지 위에서
활자처럼 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