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이달의 좋은 동시
2018년 1월 - 이달의 좋은 동시
모두 내 꽃 / 김미혜 꽃밭 가득 빨간 장미 옆집 꽃이지만 모두 내 꽃 꽃은 보는 사람의 것 꽃 보러 가야지 생각하면 내 꽃밭 가득 장미가 환하지 하지만 가꾸지 않았으니까 잠깐 내 꽃 < 김미혜 동시집 “안 괜찮아, 야옹” 창비, 2105 >
눈의 목소리 / 성환희 귀를 쫑긋 세워야만 들을 수 있는 눈의 목소리 낮고 가볍지만 강아지도 달려가고 민이와 아빠도 달려가고 카메라도 달려간다 < 성환희 동시집 “궁금한 길” 푸른사상, 2013 >
멀뚝 자판기야 / 권태영 받은 만큼 주면 그만이라고 물끄러미 서 있지만 말고 어서 오세요. 맛있게 드세요. 뜨거우니 조심하세요. 거스름돈 받으세요. 고맙습니다 또 오세요. 그런 인사 좀 하면 안 되겠니? 멀뚝 자판기야! < “소년한국일보” 2017.12.8.(날짜: 인터넷) >
안부 / 임지나 아침이 밝았어요 밤새 무슨 일 없었는지 잘 잤는지 가족들이 거실에 모여 각자의 스마트폰을 켜요 < 임지나 동시집 “머그컵 엄마” 소금북, 2017.10.30. >
마술 / 조영수 돼지 저금통이 마술을 부렸다. 아프리카에 가서 염소 한 마리 되었다. 배고픈 아이에게 젖 나눠 주는 젖엄마가 되었다. < ‘쪽배’ 8호 “햇빛 잘잘 실눈 살짝” 2012.5. >
들오리 / 최진 산 넘어 저수지까지 날아온 들오리 빙판 얼음 위로 죽— 미끄럼 타며 내린다. 식당 문을 닫아놓아 여기서도 식사하긴 글렀다. < 전병호 맹문재 박소명 엮음, “2011 오늘의 좋은 동시” 푸른사상, 2011.3 >
잠자리/류경일 낮잠 자려고 장독 위에 살포시 내려앉는 잠자리 겁 많은 잠자리를 위하여 그림자가 먼저 내려앉아 잠자리를 살펴줍니다 < “오늘의 동시문학” 2011 가을호 >
빗발 / 이재순 비도 발이 있어 소나기 내릴 때 길바닥을 투둑 투둑 톡 톡 톡 소리 내며 걷다가 다다다다다다------ 신나게 달리기도 하네 < 이재순 동시집 “집으로 가는 길” 청개구리 >
첫눈·2 / 박영애 송이송이 첫눈이 내렸다 잠시 뒤 비가 내렸다 그리곤 곧바로 우박이 내렸다 첫눈도 처음이라 서툰가보다. < 박영애 동시집 “지구에게 내복을” 문학과문화 >
여기야, 여기 / 윤동미 축구할 때 벗어둔 잠바 깜빡 잊고 집에 왔다. 헐레벌떡 찾으러 가니 철봉에 아직 걸려 있었다. -나 여기 있어! 바람에 통통해진 팔 하나 반갑게 흔들고 있었다. < 윤동미 동시집 “처음이라 그래요” 섬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