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내 동시
“산새요”
방장산두류산
2019. 10. 8. 08:24
오목눈이 아기 산새가
산속 옹달샘에 날아와
갈참나무 잎 배를 타고 놉니다
포르르 파라락 물장구치고
솜털구름으로 깃털 닦은 뒤
집으로 가려는데
동박새, 굴뚝새가 왔습니다
박새, 쇠박새도 왔습니다
친구들과 한참을 놀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엄마가 오는 줄도 몰랐습니다
“종일 물에서 살면 어떡해”
“너 산새니, 물새니?”
엄마 목소리에 놀라
친구들이 뿔뿔이 흩어집니다
나는 가랑잎 지는 소리보다 작게
“산새요” 대답하고는
힘없이 엄마 뒤를 따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