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내 동시
마음의 문화유산
방장산두류산
2019. 10. 8. 08:10
가야산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보려면
절 앞에 선 느티나무에게
인사부터 해야 합니다.
1200여 년 전
절을 지을 때 심어진 느티나무는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장경판전의
오천이백팔십여만
나라지킴이들과 함께
이 강산을 지켜왔습니다.
지금 팔만대장경은 세계기록유산,
장경판전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지만 나는
1910년에 나라를 빼앗긴 뒤
죽지도 못하고 야위어가다가
1945년 나라를 되찾았다는 소식을 듣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는 느티나무를
마음의 문화유산으로 지정하렵니다.
죽어서도 품안에 어린나무를 키우고 있는
느티나무의 텅 빈 몸 안에
사람들은 오늘도 평화의 돌을 쌓아올립니다.
2011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이 열리면
평화를 염원하는 지구촌 사람들이
두 손을 모을 것입니다
돌부처가 된 느티나무 앞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