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내 동시
애집개미
방장산두류산
2019. 10. 4. 19:31
1.
밤마다 발등을 깨물며
잠을 깨우던 애집 개미가
어젯밤에는
내 목을 물어뜯었다
그 조그만 녀석이
어떻게 덩치 큰 나를
해치울 생각을 했을까
2.
오늘은 내가 먹다 흘린
콩 과자 부스러기를
어디론가 열심히 끌고 가고 있다
세 살배기 막내 동생이
멀거니 쳐다보더니
내가 한눈파는 사이
얼른 뺏어먹고 씨익 웃는다
“동생 안보고 뭐했니?”
엄마한테 혼날까봐 말도 못하고
나는 동생 얼굴만 노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