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장산두류산 2019. 10. 4. 19:17

마을 어귀 영순이 네 집 앞


벽오동나무 한 그루




봉황이 깃든다는 벽오동나무에는


봉황은 오지 않고


아침에는 비둘기


점심때는 까치만 놀다갔다




멀리 가신 엄마는


하얀 벽오동 꽃이 피어도


벽오동 열매 총총 맺혀도


끝내 오시지 않고




봄, 여름, 가을 지나


겨울이 다가와도


해질녘이면


고부랑길 비틀비틀


아빠만 어둠에 쫓겨 오신다